홍차 시음기
by 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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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현이엄마
:: L'epicier The'ier Masingi Kenya CTC ::



레피시에 떼이에에서 공수한 마싱기 다원의 케냐 CTC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라 그다지 큰 기대를 갖지 않았었는데, 첫잔을 마시고나니
[아 역시 케냐의 매력은 이런 것!] 이란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주 흡족한 맛이었어요.
인도 아쌈과는 미묘하게 다른 맛을 갖고 있는데,
깊은 감칠맛 덕분에 밀크티로 마시기에도 아주 맛있고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도 아쉽지 않을만큼의 풍족감을 주었거든요.
가격 대 성능비로 따진다면 시쳇말로 뽕을 뽑고도 남는, 아주 흡족하고도 만족스런 차였달까요.



케냐는 알다시피 아프리카 대륙 북동쪽,
적도가 횡단하고 있는 인도양 연안에 위치한 나라이지요.
천연의 기후로 식물과 동물들이 살기가 좋아 대자연의 나라라고도 불리고 있구요.
홍차도 그 중 예외가 아니라 최적의 기후 조건과 지대 형성으로 인한 풍부한 수확량으로,
근접한 나라들에 비해 영토가 더 작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스리랑카에 이어 세계 3위의 홍차 생산국이라는 명성을 떨치고 있답니다.



케냐가 이렇게 홍차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계기는
인도나 스리랑카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식민 지배가 있었기 때문이예요.
(다른 나라에 의해 기반이 마련 되었다는 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이지만;)
지배하 였던 1903년, 영국인에 의해 처음으로 아쌈종이
케냐의 고원에 심어지며 다원이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이 당시만 해도 영국은 대부분의 차를 인도나 스리랑카에서 공수했기 때문에
생산량은 극히 미미한 규모였다고 해요.



그러다가 1963년 드디어 영국 그늘하에서 벗어나 자체 공화국으로 독립하며
CTC 머쉰과 스리랑카의 홍차 생산 기술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케냐의 홍차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근 40년만에 현재와 같은 압도적인 성장을 했으니
그만큼 토지와 기후 조건이 우월했다고 할수 밖에요.
(인도나 스리랑카에 비해 홍차를 재배한 기간이 짧아
대개의 케냐산 홍차 나무들은 나이가 어린데,
이것이 기호에 따라 장단점이 나뉘기도 한대요)



3~5월에는 우기, 6~9월에는 건기가 찾아오는 전형적인 사바나 기후 지역으로,
해발 1500~2700미터의 고지대에 다원이 분포 되어 있는데
크게 케냐 산악 지대의 동지구와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Great rift valley의 서지구로 나눈다고 해요.
기온이 거의 일정해서 인도나 스리랑카와는 달리 특별한 퀄리티 시즌이 없고
1년 사시사철 항시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하구요.
그리고 수확된 찻잎은 98% 가량이 CTC 타입으로 제조 된답니다.



(인도나 스리랑카와 또 다른 점 하나가,
인도나 스리랑카는 차의 수확을 대부분 여자들이 하지만
- 찻잎을 따는 인도나 스리랑카 여성의 사진에서 흔히 볼수 있듯이 -
케냐에서 찻잎을 따는 일은 대부분 남자가 도맡아 한대요.
그래서 케냐산 홍차가 좀더 남성적인 이미지가 나는지도? ^^)



케냐의 홍차라고 하면 몹시 낯설게 들리겠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알게 모르게 케냐산 홍차를 많이 마시고 있답니다.
단가가 인도나 스리랑카산 홍차보다도 훨씬 낮아서
대량 생산되는 티백 등에 굉장히 많이 쓰이거든요.
케냐 말고도 아프리카에서는 우간다, 말라웨이, 모리셔스 제도, 탄자니아, 브룬디, 모잠비크 등의
나라에서 케냐와 같은 아쌈종 CTC 타입들을 생산하는데,
어쩜 의식하지 못한 새에 한번쯤은 이 나라들의 홍차들을 마셔봤을지도 몰라요.
여기저기의 티백 홍차들을 통해서 말예요. : )





2005 / 01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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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udia | 2005/06/17 21:17 | :: African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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